학술활동

[발굴조사] 단양 구낭굴 유적
  • 조사지역
    충북 단양군 적성면 여천리
  • 시대
    구석기
  • 유적성격
    동굴유적
  • 시작일
    1986ㆍ1988ㆍ1998년(1~3차)
  • 종료일

 

 임광훈선생(당시 매포중학교 교사)의 제보로 찾게 된 구낭굴유적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 여천리(북위37°1′12″, 동경128°21′42″, 충북기념물 103호)에 위치한다. 3차(1986ㆍ1988ㆍ1998)에 걸쳐 충북대학교 박물관팀이 발굴하였으나, 굴 전체범위(굴 길이 140m)로 볼 때 매우 한정된 구역(약 42㎡)에만 진행된 셈이다. 구낭굴은 이 일대에 발달된 석회암동굴 가운데 하나로, 동굴유적으로서는 드물게 파괴ㆍ교란되지 아니한 완전한 상태로 찾아졌다.

 

 2차까지의 발굴결과는 전체 층위가 8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사람뼈와 석기ㆍ뼈연모 등의 문화유물 및 많은 짐승화석이 3층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어, 이 층이 구낭굴의 주된 문화층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서 나온 사람뼈는 발목뼈 1점ㆍ발등뼈 1점ㆍ발가락뼈 3점만이 찾아져 체질적 특징을 밝히기 어려우나, 형태와 특징으로 보면 남자 어른의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오른손 세째손가락 첫째마디를 살펴 보면,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었으며 많은 육체적 노동을 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석기는 바깥돌을 쓰지 않고 모두 이 곳의 동굴에서 떨어진 석회석 낙반석과 종류석을 돌감으로 이용하여, 여기에 간단한 떼기를 베풀어 쓴 것에 비하여, 뼈연모는 긴 대롱뼈에서 떼어 낸 격지에 잔손질을 베풀어 연모로 만들었고, 쓰는 과정에서 불규칙하게 떨어져 나가서 만들어진 작은 격지자국이 관찰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밝혀진 동물화석의 최소 마리 수는 짧은꼬리원숭이 1마리, 사슴 46마리, 곰 5마리, 호랑이 2마리, 시라소니 2마리, 오소리 6마리, 담비 1마리, 새 1마리 등 64마리가 확인되어 구낭굴에서의 주된 동물사냥감으로 사슴잡이가 활발하였으며, 어린ㆍ성숙한 사슴이 고루 사냥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짧은꼬리원숭이는 이빨 모양과 크기 비교에서 큰원숭이(M. robustus)와 푸스카타 원숭이(M.fuscata)와의 친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 홍적세 가운데 따뜻한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유전적으로 고립되었던 종으로 여겨진다. 위와 같은 동물상의 특징과 퇴적층에 발달된 석회마루의 형성으로 볼 때, 구낭굴 3층의 연대는 후기홍적세 시기로 가늠되어 진다.

 

 앞으로의 조사에서 많은 유물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동굴유적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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