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발굴조사] 청주 봉명동 유적
  • 조사지역
    충북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산10번지
  • 시대
    구석기시대(중기-후기)
  • 유적성격
    한데유적
  • 시작일
    1999년
  • 종료일

  청주 봉명동 유적 I 지구 청주 신봉ㆍ봉명동 지구의 준공업지역 개발지역의 발굴조사지역으로 신봉동 산 10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이곳의 해발높이는 88~102m이다. 삼국국시대 유구 발굴시에 표토층과 갱신세층 상부가 제거된 상태에서 구석기 발굴을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면적은 약 1500㎡로, 구획은 자북방향에 맞추어 4×4m의 발굴구덩을 설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조사구역은 동서로 A~V, 남북으로 1~17칸의 범위에 해당되었다. 갱신세층이 남아 있는 곳의 분포범위와 지형에 따라 서쪽의 급경사면을 A구역, 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작은 가지능선 남사면을 B구역으로 구분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A구역에서는 작은 골짜기 부분에 갱신세층이 남아 있어 골짜기 방향에 맞추어 조사하였는데, 유물은 약 20~40cm두께만이 남은 황갈색찰흙층에서만 출토되었다.

 

  B구역은 층위가 비교적 잘 발달되어 있으며, R5칸을 중심으로 요곡형태를 이루고 있다. 유물은 화강암기반암의 풍화면 바로 윗부분에서 출토되고 있는데, L11ㆍM9ㆍM10칸에서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주로 석영과 규질암 강자갈로 만들어진 주먹찌르개ㆍ찍개ㆍ여러면석기ㆍ긁개ㆍ몸돌ㆍ격지 등이 출토되었다.

 

  유적일대의 기반암은 주로 화강암질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A구역의 위쪽으로는 결정질 안산암이 관입하고 있다. 이 지역은 구릉지 지형으로서 급경사를 이루며 발굴대상지는 구릉지의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기반암의 상부에는 과거 추운기후의 영향으로 화강암질의 차별풍화와 서릿발작용으로 인한 기반암 풍화대의 물리적 변화가 특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반암반의 표면은 비교적 평탄하지 못하고 다소의 요곡이 있었던 지면으로 판단된다.

 

  A구역의 F12칸은 암적갈색 모래질찰흙과 토양쐐기구조(soil-wedge)의 위쪽으로 황갈색 모래질찰흙층이 분포하고 이곳에서 석기가 출토되고 있다. 그러나 B구역의 M10칸과 O10칸에서는 토양쐐기구조 아래 기반암 풍화면 바로 위에서 석기와 숯이 주로 출토되었다 따라서 A구역은 과거 지형경사방향을 따라 이동하였을 가능성이 크고, 기반암 위의 옛사람의 흔적이 다소 재이동 내지 재배치되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A구역의 R4ㆍ5칸에서는 기반암의 풍화면이 삭박을 받아서 파여진 이후에 2매의 주요한 토양쐐기구조가 발달하고 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R5칸에 비하여 R4칸에서는 두 토양쐐기구조 사이의 간격이 더 벌어진 것으로 보아 사면의 하방으로 물질이 퇴적된 것으로 보인다.

 

  석기의 종류는 몸돌ㆍ격지ㆍ부스러기ㆍ자갈돌 및 깨진 자갈돌ㆍ자갈돌석기ㆍ잔손질된 석기 등이며, B구역의 L11ㆍM9ㆍM10칸에 비교적 집중되어 있다. 돌감은 주로 석영이나 규질암이며, 몸체는 대부분 다양한 형태를 지닌 자갈돌을 이용하였다. 석기 중에서 석영이나 규질암 이외의 다른 암질로는 siltstone으로 만들어진 격지 2점과 몸돌 1점이 있다. 몸돌은 주로 판판한 자연면을 때림면으로 활용하여 격지를 떼어냈으며, 몸체의 많은 부분에 자연면이 남아 있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몸돌은 직접떼기 수법이 이용되었으나, 질이 좋은 석영을 이용하여 작아질때까지 사용하다가 모루와 같은 단단한 바닥에 대고 위에서 망치로 내리쳐서 위 아래에서 동시에 격지가 떨어져 나가도록 하여, 타격면과 그 반대편의 바닥면이 뾰족하게 만들어진 것이 관찰되어 주목된다. 격지는 자연면 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몸돌과 같은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격지는 약 20여 점에 불과하여 몸돌에 비해 그 수가 매우 적은 편이다.

 

  자갈돌석기로는 찍개ㆍ주먹찌르개ㆍ여러면석기 등이 있으며, 특히 여러면석기가 다른 석기에 비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 특징적이다. 대부분의 여러면석기는 자연면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면과 작은 격지들이 떼어진 면이 만나는 능선부분에는 다른 물체에 부딪혀 심하게 으스러진 흔적이 관찰된다.

잔손질된 석기로는 긁개ㆍ밀개ㆍ뚜르개ㆍ홈날석기가 있고 그 중에서 긁개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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