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발굴조사] 청원 두루봉 동굴 유적
  • 조사지역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 시대
    구석기시대
  • 유적성격
    동굴유적
  • 시작일
    1976~1983년
  • 종료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두루봉」(동경 137°32′25″, 북위 36°30′31″)에 위치한 이 유적은 충북대학교 박물관팀이 1976~’83년까지 10회에 걸쳐 발굴한 석회암 동굴유적이다. 이 두루봉에서는 2굴ㆍ9굴(연세대학교 발굴)ㆍ15굴ㆍ새굴ㆍ처녀굴ㆍ흥수굴 등의 여러 굴에서 각기 다른 시기의 특징있는 유물이 발굴되었다.

  먼저 1976~’78년까지 모두 36개의 층위가 발굴ㆍ확인된 2굴에서는 6개의 석회마루층 밑에 있는 문화층(7층)에서 3문 7강 15목 28과 37속 46종의 동물상과 3아강 10목 13과 12종의 식물상이 밝혀졌다. 쌍코뿔이ㆍ크로쿠타크로쿠타ㆍ하이에나ㆍ큰원숭이 등의 멸종된 짐승이 발굴되어, 꽃가루분석과 함께 더운 시기에 있었던 문화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중기 홍적세까지만 있었던 큰원숭이는 이 층의 시기를 알려주는 지시화석(index fossil)으로 등장하였다.

  이 굴에서는 많은 양의 뼈연모를 비롯하여 화덕자리가 발굴되었으며, 5명의 사람들이 약 2,000일 정도 살았음이 인구고고학의 연구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15굴에서는 집터와 뜸숯을 사용한 화덕자리(30×30cm)가 발굴되었으며, 새굴에서는 옛코끼리 상아(길이 62cm, 지름: 7.6cm)가 발굴되었으며, 3강 6목 12과 18속 20종의 동물상과 뼈연모 등이 출토되었다.

처녀굴에서는 쌍코뿔이의 아래턱과 완전한 한 개체의 동굴곰 뼈대가 사슴뿔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동쪽을 향하여 놓여 있어서, 의식 집행지로 해석되어 주목된다.

  흥수굴에서는 완전한 어린이뼈 2개체분과 석기ㆍ동물화석이 모두 층위로 발굴되었는데, 1호는 완전한 개체의 만 5~6살이며, 2호는 그 보다 약간 어리다. 이 굴의 입구에서 석기 제작소와 으뜸 주먹도끼ㆍ사냥돌ㆍ찌르개 등 사냥/도살용 연모가 출토되어 당시 생활상 복원에 좋은 기준자료가 되고 있다.

  여러 굴로 이루어진 두루봉 동굴유적은 각기 다른 종류의 구석기문화 자료들이 발굴되어 아시아 구석기문화에서 뚜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의 주인공인 사람과 함께 생활을 영위하며 만든 석기, 그리고 석기를 이용하여 잡은 많은 멸종된 짐승뼈 화석과 뼈연모 등이 모두 한 유적에서 발굴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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